조계종 현덕사, 매년 `동식물 천도재' 화제
-동·식물 영혼을 위로하다
강릉 연곡면 삼산리 소금강입구에 위치한 대한불교 조계종 현덕사(주지:현종스님)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매년 `동식물 천도재'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는 사찰이다.
`동식물 천도재'는 자연재해와 인간의 자연훼손 등 갖가지 사연속에 목숨을 잃은 불쌍한 동·식물의 영혼을 위로하고, 사람들에게 생명존중 사상을 인식시키기 위해 봉행하는 행사. 모든 존재의 생명이 존엄함을 강조하신 부처님 가르침을 받들어, 소중한 목숨을 잃은 동물과 식물들의 영혼를 천도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봉행하는 의식이다.
현덕사는 “인간의 이기심과 편리함을 충족하기 위해 죽어간 동식물과, 지금 이순간에도 전국 각지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는 동물들, 각종 개발사업으로 인한 환경파괴 때문에 보금자리뿐 아니라 생명까지 잃은 동식물들의 영혼을 천도하기 위한 행사”라고 행사의 취지를 소개했다.
또한 “전국의 많은 병원과 연구기관에서 실험용으로 숨져간 동물들의 영혼도 천도하기 위해 재를 올린다”고 밝혔다.
이 현덕사가 오는 7월8일 사단법인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와 함께 제5회 동식물 영혼 천도재를 연다.
이날 오전10시30분 현덕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펼치는 천도재에서는 조계종 전 교육원장 암도스님이 `동식물 영혼 천도 법문'을 하며 한국조류보호협회에서 치료를 마친 솔부엉이, 황조롱이, 소쩍새 등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조류방생을 한다.
이어 송주현무용단과 오대산불교문화축전에서 환호를 받았던 하유스님이 동식물 연혼천도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추모공연을 펼친다.
동식물 영혼 천도재는 떡이나 과일 등과 더불어 토끼가 잘 먹는 풀 등을 잣상에 올린다. 또 초등학생들이 그린 동식물 그림을 위패 대신 모시는 것도 일반적인 천도재와 다른 점이다.
“모든 생명에는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성품이 깃들어 있다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현덕사가 동식물 영가 천도재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불성을 지녔던 동식물 부처님들을 위로하고, 이제부터라도 모든 생명의 존엄사상을 마음 깊이 새기고자 하는 뜻입니다”
조계종총무원 상임감찰인 현덕사주지 현종스님은 “모든 존재가 더불어 살아가고, 서로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줄 아는 마음을 일깨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의 661-5878. <龍鎬先기자·yonghs@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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