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운하백지화 종교환경회의 카페의 바람새입니다. 지난 금요일 순례단을 만나뵙고 왔었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걷는다 하신 순례단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수경스님, 이필완 단장님 등 순례단을 이끄시는 분들께서는 이 글을 많은 사람이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읽을수록 깊은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찰하는 마음으로 찬찬히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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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고, 평화의 발걸음이 강물을 이루다. 50일째.(4/1) 생명의강을모시는사람들/생명의강, 순례단 2008/04/07 10:42
낙동강 700리 긴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순례단은 영산강으로 이동하여 다시 긴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 길에서 다시 그 길에서 생명의 마음으로 평화의 발걸음을 이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생명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고, 평화의 발걸음이 강물을 이루다>
<영산강 구간 출발 행사>
▪ 일시 : 2008년 4월 5일(토) 14:00~15:30
▪ 장소 : 영산강 하구언 요트경기장
▪ 주관 : 영산강 호남운하 백지화 전남시민행동
<생명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고>
낙동강에서의 마지막 여정이 끝났습니다.
낙동강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모아져서인지, 오늘은 순례단이 그동안 떠나온 여정 중에서 가장 바쁜 날이었습니다. 낙동대교 하단의 둔치에 접근하는 통로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졌으며, 오후 행사에 대한 문의 역시 계속되었습니다.
오늘의 일정은 사상구 낙동대교 하단의 갈대숲과 습지를 바라보며 시작되었습니다.
여러 수도회에서 참석하신 수녀님들이 함께 참석하였으며.
“지금 이 시간 하느님이 보고 알고 계십니다. 당신께서 시작하신 일입니다.
마치는 시간까지 한 걸음 한 걸음이 생명을 살리는 여정을 도와주소서.
당신께서 말씀하신 생명을 간직하고 살리기 위해 걷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 주시고 은총을 주시옵소서” 라는 로사리아 수녀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낙동강 700리 길에서 마지막 구간인 낙동대교 하단의 갈대숲에서 시작하여, 을숙도이 이르는 구간을 걸었습니다.
..(중략)..
순례단은 낙동강 하구둑을 지나 을숙도에 도착하여 낙동강 700리 길의 여정을 종료하였습니다.
을숙도에서 긴 여정을 마무리하면서 순례단은 우리를 넉넉히 품어주었던 낙동강에 큰 절을 하였습니다. 낙동강이 다시 살아나 우리에게 다시 생명의 소리를 전해주기를 기원해봅니다.
순례단 뿐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생명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는 날 낙동강은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평화의 발걸음이 강물을 이루고>
낙동강을 따라 이루어진 700리 여정은 천주교 미사와 함께 마무리되었습니다.
오늘 천주교 행사에서 낭독된 귀한 말씀들은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www.saveriver.org)’ 홈페이지에 게시어 있습니다.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천주교 미사는 ‘생명의 강, 그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4대종교(천주교, 불교, 개신교, 원불교) 연합성가대의 합창으로 시작되었고,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하 사제단)과 천주교창조보전전국모임(이하 창조보전)의 성명서 발표와
순례단 인사 및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대한 낭독이 이어졌습니다.
'사제단'과 '창조보전'은
'여러 공중파 방송과 언론의 특집을 통해 경제와 환경, 역사와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사실상) 대운하 검증을 마쳤다”며,
“대운하 효과는 겨자씨인데 그 부작용은 코끼리와 같다는 한결같은 결론”이라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중략)..
“‘실체가 없는 대운하’를 부추겨 국민을 편 가르고,
국론을 분열시키며, 생명을 담보로 한 정치놀음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고 강조하였습니다.
오늘 행사의 주요한 기도문과 내용들은 홈페이지에 별도로 게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략)..
오늘 천주교 미사에서 순례단을 대신하여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님께서 지나온 여정에 대한 소회를 밝히셨습니다.
순례단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반을 걸어 왔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1만 여명이 참여 했습니다.
오늘 참여하신 신부님, 수녀님께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아무 탈 없이 왔습니다. 현재 눈물을 쏟고 싶은 심정입니다.
운하는 종교, 신앙, 영적 가치의 문제입니다. 운하 저지를 위해 함께 길을 걷고 기도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도구로 써 주셔서 세상을 아름답게 정화하고 평화롭게 해 주십시오.
끝으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물결 따라서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길을 걸어왔습니다. 아주 먼 길을 걸어왔습니다.
때로는 평온하고, 때로는 격렬하게 그 길을 걸어왔습니다.
지난 2월 12일 겨울바람을 맞으며 김포 애기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50일째를 맞이하여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도착하였습니다.
하루 15km씩 강물이 흐르는 대로 길을 나섰고,
그 강이 바다를 만나는 지점에서 순례단도 발걸음을 멈추고 바다를 만났습니다.
한 겨울철 영하 15도에서 시작한 순례길은 이제 봄기운이 만연한 시절에 낙동강 하구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게 강 따라 떠나온 길에서 순례단은 한강하구의 매서운 바람에 몸을 맡기기도 했으며,
여주 구간에서는 세상을 덮은 한겨울 눈보라에 몸을 맡기기도 했습니다.
이른 봄비가 오는 날에는 대지의 부활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비를 맞이하였고,
백두대간을 넘는 길에서 만난 눈보라에서는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배웠습니다.
길을 떠나오면서 다양한 날씨만 체험한 것이 아니라,
한강수계와 낙동강 수계를 걸으면서 생명의 강의 평화를 바라는 수많은 마음을 만났습니다.
생명의 근원 강의 평화를 염원하는 수많은 마음과 마음을 만났으며,
그 마음에서 매번 기운을 얻고 길을 떠나올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되돌리고도 싶었습니다.
순례단이 걸어온 그 길을 되돌리고도 싶었습니다.
걸어온 그 길이 고통스러워서가 아니라,
운하라는 낮선 이름에 신음하는 강의 아픔을 견디기 힘들었으며,
그 허망한 계획에 찬반으로 나뉘어 생명의 근원이 파괴되는 모습을 도외시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이 한탄스러워,
이러한 논의 자체가 없던 시절로 되돌리고도 싶었습니다.
세치 혀끝에서 정치 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실체도 없는 낯선 용어의 운하라는 계획.
사실 운하는 허상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자고 일어나면 또다시 바뀌고 매번 내용을 바꾸는 통에 운하 추진론자들의 계획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그나마 전국지도에 자를 대로 운하 노선도를 작성한 듯 한,
계획이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계획을 붙들고 많은 양식 있는 분들이 문제점을 지적하였지만,
운하 추진계획은 여전히 요지부동입니다.
아니 오히려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계획을 언필칭 전문가라는 분들이 매번 나타나 완벽하다고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국토와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정책을집행해야 하는 행정부서에서 오히려 운하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순례단은 수많은 지천이 실핏줄처럼 우리의 삶을 관통하는 모습을 만났습니다.
그 길에서 생명의 강은 지금도 시름하고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강을 따라 형성되고 유지되어 온 우리의 삶도, 우리의 사회도, 역사와 문화도 훼손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강을 강답게 하는 수많은 것을 모두 파헤치는 것으로도 부족해,
강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하래로 흐르던 강물을 위로 거스르게 하겠다는 운하 계획이 추진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자고 일어나면 바뀌는 계획을 계획이라고 해야 하는지 갑갑합니다.
순리를 거스르는 운하 계획의 비정상상적인 모습은 지역마다 오랜 기간 형성되었던 공동체를 붕괴하고,
그곳에 깃들어 사는 수많은 사람들과 생명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둘러싼 우리 사회의 거대한 논란과 소모적 논쟁을 만들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모습을 원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생명의 강을 생명의 근원 답게 만드는 일에 서로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할 상황에,
비정상적인 계획을 계획이라고 말하며 논쟁하여야 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 참 슬픈 현실입니다.
이제 순례단은 낙동강의 아픔을 마음에 담고, 낙동강 700리 길의 순례가 끝나며, 영산강으로 이동합니다.
그 길에서 다시 오랜 순례길을 다시 시작하며,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은 정말 많은 분들과 수녀님들이 낙동강 순례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중략)..
올리베따노 성베네딕도 수도회의 박세화 돌로로사 수녀님은
“낙동강 인근에서 살아서 그런지 항상 마음속에 강이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현재 논의되는 운하와 관련하여
“공기, 바람, 물, 땅, 흙은 100년 동안 사용하고 후대에 물려줄 것이지 어느 정권의 것이 아니다”
... “세상의 순리를 파괴하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나니다. 몇 세대 편하기 위해 자연을 건드려서는 안된다”
라고 하시며 현 정부에 서운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현 이명박 정부가 “돈이 최고가 아니고 자연처럼 순리대로 사는 것이 최고라는 것을 알기 바란다”희망하셨습니다.
이러한 바람은 이명박 정부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유념해야 할 지적인 것 같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김민해 목사 /양재성 목사 / 김규봉 신부 / 최종수 신부 / 문규현 신부 / 최상석 신부 / 김경일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도법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함께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김상화 외 4명(낙동강네트워크) / 최아나다시아 수녀(마산 교구) / 김홍술(복음교회) / 박철 목사, 정수현 집사님 외 7명(부산 부산예수살기) / 서강진 신부, 권석현 비오 외 4명(대천성당) / 권경열 신부(부산 교구 정평위) / 문정현 신부, 외 1명(평화바람) / 정우 베로니카 수녀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 맹주형, 박성희, 박채영 등 (천주교창조보전모임) / 기독교환경연대 15명 / 예수살기 목사 8명 / 박봉규 목사, 손경락 목사, 이승 권사 등 (기독교 대한 감리회 부산 청년관) / 황상근 신부(인천교구) / 손젤뚜루다 수녀 외45명(올리베따노 성배네딕도 수녀원) / 신크레센시아 수녀 외 23명(예수성심전교수녀회) /장경훈 외 3명(경기 화성) / 이병철 외 3명(물처럼생명평화학교) / 최성희(부산 사직동) / 최성숙, 이만기 등(부산) / 정우식, 장재원 등(불교환경연대) / 박희정(구리·남양주불교환경연대) / 이재윤 사목회장 외 40여명(평화동성당) / 춘광 거사 외 40여명(화계사)이 참석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오늘은 정말 많은 분들이 자리를 낙동강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함께 해 주셨습니다. 오늘 낙동강에서의 마지막 여정에 함께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순례단의 하루소식에 약간의 수정과 편집을 거쳤음을 양해바랍니다. 원문을 보고 싶으시면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의 홈페이지(www.saveriver.org)에서 '50일째'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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