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현덕사 개산 25주년 법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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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현종 | ||
등록일 | 2024년 10월 15일 (09:08) | 조회수 | 조회수 : 222 |
현덕사 개산 25주년 동식물천도재 .사랑하는 뿌꾸야”...동식물 천도재 원조 ‘현덕사’ 찾은 발길들ㅡㅡㅡㅡ 강릉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가 10월12일 열렸다. 강릉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가 10월12일 열렸다. 이은주(55) 씨 부부에게 갈색 푸들 반려견 ‘뿌꾸’는 자식이자 친구와도 같았다. 태어날 때 집으로 데려와 장장 16년을 같이 살았다. 사람 나이로 치면 이제 막 50대. 부부와 겨우 비슷한 연배가 된 ‘뿌꾸’와 남은 노년도 서로 어루만지며 늙어가자 다짐했던 지난 9월1일. 이 씨 부부는 병원 의료 사고로 ‘뿌꾸’를 허망하게 떠나보냈다. 갑작스런 사고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던 이은주 씨는 슬픔을 달랠 길을 찾다 인터넷으로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 소식을 접하고 단번에 강릉을 찾았다. “어떻게 하면 저 세상 가는 길이라도 편안하게 해줄까. 어떻게 하면 내가 사랑하는 이 아이와 잘 이별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 속에 인터넷에서 현덕사를 처음 알게 됐어요. 요즘은 이상한 곳도 많다던데 이상하게 현덕사는 믿음이 가더라고요. 동식물 천도재를 처음 한 곳이기도 하고 주지 스님 얼굴을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어서...” 뒤로멈춤 앞으로 동식물 천도재가 열리던 10월12일. 현덕사 경내는 반려 동물을 잃은 반려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도 말티즈 ‘슈슈’, 길고양이 ‘블랙이’, 요크셔테리어 ‘아미’ 등 수십개 반려 동물 위패와 사진이 영단에 올랐다. 아이가 좋아하던 장난감과 통조림, 수제 사료는 물론이고 새벽까지 손수 육포를 만들어 정성스레 올린 이도 있었다. 천수경 기도와 축원부터 마친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이 천도재 앞서 마이크를 잡았다. 현종스님은 “오늘 우리가 이렇게 숨쉬며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여러 생물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느 것 하나 불쌍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안다면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동식물의 희생을 생각하며 그 생명에 감사하고 또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이 특별 법문을 했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이 특별 법문을 했다. 창건 25주년 축하겸 초청법사로 현덕사를 찾은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은 글솜씨 못지 않은 위트 있는 말솜씨로 특별 법문을 했다. ‘개에게도 불성이 있는가?’를 주제 삼아 조주선사의 ‘구자불성(狗子佛性) 구자무불성(拘子無佛性)’의 일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일체중생 실유불성(一切衆生 悉有佛性·모든 만물에는 불성이 있다)’의 가르침 등을 식간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며 좌중에게 또 다른 울림을 줬다. 도반 현종스님에 대한 존경의 말도 함께 전했다. 원철스님은 “현종스님이 현덕사에 들어와 동식물 천도재를 처음 시작한다고 했을 때만 해도 도반들까지도 ‘별난 스님이네’ 했다”며 “25년 후에 보니 반려인구 1500만 시대, 국회에선 반려견에 대한 법까지 바뀌는 이 시대를 어찌 앞서 읽고 준비했던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현덕사를 찾는 이들에게도 “불교는 중도의 종교아니냐”며 “반려 동물을 떠나보냈다고 지나치게 마음 아파하진 말길 바란다”고 전했다. 뒤로멈춤앞으로 현덕사 천도재는 이날도 반려 동물 위패 앞에 사람의 위패와 같이 3번 절하며 영가의 명복을 빌고 남은 이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반려 동물 사진과 생전에 좋아하던 먹을 거리를 가득 올린 영단 앞에서, 연신 사진과 영상을 찍던 폴란드인 도미닉 루타나 SWPS대학 조교수는 “불교는 역시 죽음과 뗄 수 없는 종교”라고 했다. 논문을 쓰기 위해 ‘현덕사 동식물 천도재’ 연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그는 “나 또한 동물을 키우는 한 사람”이라며 “반려 동물을 떠나보낸 반려인 상당수는 펫로스증후군(Pet loss Syndrome)으로 우울과 수면 장애 등을 경험하게 되는데 이 같은 심리 개선에 불교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싶어 왔다”고 했다. 도미닉 루타나 교수처럼 천도재를 위해 이른 새벽부터 먼 걸음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성남 분당에 사는 이근수 씨는 종교는 없지만 새벽부터 현덕사를 찾았다. 이 씨는 "죽은 밤톨이(반려견)가 눈에 밟혀 잠도 못 주무시는 어머니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밤톨이 사진을 보고 오늘 또 눈물 흘리시는 어머니를 보니 한편으론 안쓰럽지만 한편으론 마음이 가벼워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현덕사는 현종스님이 1999년 창건한 후 해마다 빠지지 않고 10월 둘째주 토요일 동식물 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 생명존중 실천도량인 ‘환경본찰(環境本刹)’로 만들겠다는 현종스님 원력의 일환이다. 이날 천도재 후에는 살풀이와 탑돌이, 국악과 난타 공연 등이 열렸다. 또한 청암스님(월정사), 청호스님, 창원 서원사 주지 봉은스님, 직지사 포교국장 영범스님, 김기호 현덕사 신도회장, 배성한 한국CTS대표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상무 강릉시소상공인연합회장, 권성동 국회의원의 부인 김진희, 윤희주 강릉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지역 사회와 각계에서도 현덕사를 찾았다. 어린이들이 그린 동식물들. 어린이들이 그린 동식물들. 폴란드인 도미닉 루타나 SWPS대학 조교수가 사진과 영상으로 천도재를 기록하고 있다. 폴란드인 도미닉 루타나 SWPS대학 조교수가 사진과 영상으로 천도재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눈에도 경이로움으로 보인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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