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 직접 생원두 고르고 스님 말씀과 함께 커피음미 소금강트래킹, 숲길포행도 | ▲사찰문화와 커피를 혼합한 독특한 프로그램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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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커피축제와 커피박물관, 커피거리 등으로 유명한 강릉에서 커피체험프로그램이 가미된 템플스테이가 마련돼 인기를 끌고 있다.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 스님)는 경내에서 ‘템플스테이-파도소리, 산새소리, 풍경소리’와 ‘템플라이프-향긋한 커피의 향기’를 상시운영하고 있다. 현덕사 템플스테이에는 명상과 소망탑 그리기, 숲길포행, 소금강트래킹, 염주제작, 부채그리기는 물론 참가자가 생원두를 골라 갈고 볶은 커피를 드립해 마시는 시간도 준비됐다.
사찰문화와 커피를 혼합한 독특한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현덕사 템플스테이는 주지 현종 스님의 원력에 의해 시작됐다. 우연한 계기에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현종 스님은 현덕사 템플스테이를 찾은 참가자들에게 직접 볶은 커피를 대접하기 시작했다. 스님과 커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동양 수행자들이 차를 마실 때 서양의 수행자들은 커피를 마시며 정신을 맑게 했다는 것이 현종 스님의 설명이다.
산사에서 스님이 볶은 커피를 마시는 독특한 체험이 입소문을 타자 현덕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지난해부터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커피 볶는 시간’을 포함시켰다. 손수 생원두를 고르고 볶는 동안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며 커피잔이 아닌 전통 다완에 담긴 커피온기를 스님의 말씀과 함께 음미하는 현덕사만의 ‘커피 볶는 시간’은 현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종 스님은 “현덕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커피를 대접하며 격의 없이 소통하고 싶다”며 “경내에 가득 퍼지는 은은한 커피향기와 각종 사찰문화가 어우러지는 현덕사 템플스테이에서 감미로운 휴식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월23일 MBC 예능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 템플스테이 특집에서는 현덕사를 배경으로 현종 스님이 출연, ‘고무신 멀리 던지기’ 등을 선보이며 세간의 화제가 됐다. 현재 현덕사 홈페이지에는 템플스테이를 문의하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033)661-5878, www.hyundeoksa. or.kr
김규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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