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산 대홍포의 전설
옛날 가난한 선비가 과거시험을 보러 길을 떠났는데, 무이산(武夷山)을 지나가다 그만 병이 나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도 천심사 방장스님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스님이 차를 끓여 먹이자, 선비는 금방 원기를 회복하였고 잠시 후에는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그 후, 선비는 과거를 보고 장원급제했다. 게다가 황제의 부마까지 되었다.
세월이 흘러 어느 봄날, 선비는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감사를 표하고자 무이산을 찾았다. 천심사 방장 스님은 그를 구룡소로 데리고 들어갔다. 가파른 절벽에는 우람한 차나무 세 그루가 있었다. 차나무에는 잎과 가지가 무성했고 가지마다 부드러운 싹을 토해내고 있었다. 햇빛이 내리쬐자, 자홍색의 빛깔이 넘실거렸다.
방장 스님은 “작년에 그대가 병이 났을 때, 이 차 잎을 우려내어 마시게 한 것이오. 아주 오래전부터 봄이 되면 차나무가 싹을 틔우고, 그 무렵 북을 쳐서 원숭이들을 불러 모은 다음, 붉은 저고리와 바지를 입히고 절벽에 올라가 차 잎을 따게 한답니다. 차 잎을 볶아서 저장해 두면 이것으로 온갖 병을 치료할 수 있소!”라고 하였다. 선비는 스님의 말을 듣고 황제에게 이 차를 진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음날 방장 스님은 대웅전에 향과 초를 사르고 북을 울려서 스님들을 불러 모았다. 방장스님은 스님들을 이끌고 구룡소로 떠났다. 차나무 밑에서 향을 피워 예를 올린 다음, 큰 소리로 ‘차나무야, 싹을 틔워라!’고 외쳤다. 이윽고 차 잎을 따고 정성껏 차를 만들었다. 이것을 함에 담아 선비에게 주었다.
선비가 차 잎을 가지고 상경하자, 때 마침 왕후가 병이 났다. 배가 팽창되어 부풀어 오르고 통증이 심해서 일어나지 못했다. 선비가 가지고 간 차를 올리자, 왕후는 이것을 마셨는데, 마시자마자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황후의 병이 완쾌되자, 황제는 매우 기뻐하였다. 그리고 나서 “대홍포(크고 붉은 두루마기)”를 선비에게 주고, 대신 무이산에 가서 차나무에게 상을 내리도록 했다. 선비는 웅장한 행렬과 함께 구룡소에 도착했다.
선비는 황제가 하사한 대홍포를 차나무에게 입히게 했다. 이렇게 해서 ‘황제의 차나무에 대한 은혜’를 표시하고 대홍포를 벗겨 내었다. 그때 세 그루 차나무는 잎에서 붉은 빛을 토해 내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보고 사람들은 대홍포의 붉은 물이 들어 그런 것이라 감탄했다.
훗날 사람들은 이 세 그루 차나무를 “대홍포”라 이름하였다. 또 암벽에 “대홍포”라는 세 글자를 새겼다. 이후로부터 대홍포는 해년 마다 황제에게 진상하는 공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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