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어머니의 자궁안)에서 성장하는 태아의 영을 태아령이라고 부르며 태아령의 천도를위한 지장보살님을 태안지장(胎安地藏)이라고 부른다. 오른손에는 (아미타불을 모신)석장을 짚고 왼손으로는 동자를 안고 있는 태안지장의 모습은 다음과 같은 불교설화에서유래한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 삼도(三途)의 강(江)이 흐른다. 이 강가 모래밭에는 부모자식의 인연이 두텁 지 못해 어려서 죽은 갓난아이와 햇빛도 보지 못하고 죽어간 핏덩이들이 모래밭에서 고사리 손을 모아 탑을 쌓고 있다고 한다. 부처님의 공덕을 빌어 삼도의 강을 건너려 고사리 손을 모아 돌 하나를 들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합장하고, 다시 하나의 돌을 들어 아버지를 생각하며 탑을 쌓는다.
그러나 하나의 탑이 완성되어 갈때쯤이면 저승의 도깨비들이 나타나 호통을 치며 쇠방망이로 탑을 부숴버린다. 애써 쌓아올린 탑이 무너져 내리면 어린 영혼들은 그만 모래밭에 쓰러져 서럽게 서럽게 울다 지쳐서 잠이 들어 버린다. 그 때 지장보살님이 눈물을 흘리며나타나서 옷자락으로 어린 영혼을 감싸안으면서, 오늘부터는 나를 어머니라고 불러라.” 하면서 삼도의 강을 건네준다고 한다.
가슴을 에이고 뼈를 깍는 듯한 슬픈 이야기이다. 저승의 어머니 지장보살을 의탁하여 부모의 죄업을 씻고 어린영혼을 천도하는 의례는 이로부터 시작된다. 어둠에서 어둠으로 스러져간 어린 넋들의 천도를 발원하고 우리들의 죄업을 참회하기 위해서는 간곡한 마음으로 지장보살을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저 대지가 모든 오물과 쓰레기를 모두 용해시켜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듯 지장보살은 어떠한 죄인이라도 모두 받아들여 용서하고 새로운 생명을 꽃피워 주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