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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전남 본사 협의회 경부 대운하 반대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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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9년 02월 13일 (15:41)조회수조회수 : 3,117
대한불교 전남 본사 협의회 경부 대운하 반대 성명

사람과 자연은 함께하는 동반자이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자연의 일부로서 자연에 순응하면서 자연과 더불어 세상을 살아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대운하계획은 이러한 자연과의 관계를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과거 산업혁명 이후 지속돼 온 산업화와 서구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며 기술과 자본으로 더 큰 이익을 창출하고자 하는 짧은 욕심에서 비롯된 환경 파괴적이고 개발지상주의적인 발상이라 할 것이다.

산은 아래에서 위로 높으며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이러한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여 사는 것이 순천이며 이를 거스르는 것은 역천이다. 정부는 개발과 경제 활성화, 고용창출 등의 이유로 한반도를 동서로 나누고, 물이 산으로 오르고, 배가 산으로 가는 엄청난 일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개발은 개발 뒤에 죽어나가는 수많은 생명과 환경이 간과 된 것이며, 대운하 구간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유산을 내팽겨치는 만행이며, 수많은 일용직 일자리로 불안한 고용을 양산하면서 단지 숫자로 국민을 현혹하는 것이다.

우리의 산하는 우리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아 마음껏 사용해도 되는 유산이 아니다. 우리 후손들에게서 잠시 빌려 온 빚인 것이다. 더욱 잘 가꾸고 보존해서 우리 민족이 영속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세계는 지금 자원전쟁 중 이다. 지하자원만이 자원이 아니다. 문화자원, 식량자원, 관광자원, 자연자원 등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들이 자원인 것이다. 그 모든 자원을 무시하고 오직 개발을 통해 일부 건설사와 자본가들에게 엄청난 부가 돌아가는 이 사업은 많은 국민들의 먹는 물 부족으로 받아야 하는 고통과 수많은 중생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생명마저 위협받는 고통, 공사로 소요되는 막대한 재원으로 인한 국민들의 세금 고통, 공사 구역 주변의 부동산 투기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 등을 모두 무시한 반국민적인 일방적 대규모 토목사업이라 할 것이다.

이미 수 많은 전문가들이 그 문제성과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음에도 이를 추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요 자연에 대한 무례함이요. 후손들에 대한 배려없는 행동이다.

이에 전남지역의 본사들과 많은 불자들은 경부대운하사업의 반대를 분명히 하며 현 정부에 대하여 더 이상 대운하 사업을 통한 국민 간, 계층 간, 지역 간의 갈등을 초래하지 말 것 을 촉구한다.


우리 전남지역의 모든 사부대중은 생명과 문화를 존중하고 후대를 아끼며, 자연과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하여 끊임없이 정진할 것이며 이 현안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주시하며 사업의 백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불기 2552(2008)년 4월 15일


대한불교 전남 본사 협의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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