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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온 나라 방방곡곡 사찰과 암자에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연등이 진리의 불을 밝혀 지혜의 길을 인도하고 있다.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이다. 연꽃은 진흙탕속에서 자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깨끗하고 청정하다. 부처님을 닮아서 일것이다.
연등의 불빛은 광명이고 정의이고 진리이다.
우리가 사는 사바세계를 미혹의 세계, 무명의 세계, 어둠의 세계라 한다.
어둠의 세상에 환하게 불을 밝혀 진리를 구현하자는 염원이 등불공양에 담겨있다.
부처님께서 지금 우리시대에 출현하셨다면 굳이 불교라는 이름을 짓지 않으셨거라 생각된다.
불교는 있지도 않은 절대신을 만들어 맹신하는 종교가 아니다. 부처님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중생이 주어진 환경에서 자연을 거스러지 않고 순리대로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최고의 선이라 가르치셨다.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행복하게 살아 가는 것이다.
잘 살려고 행복하게 살려고 종교를 가지고 믿고 의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종교 때문에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게 지금 우리의 이해못할 이상한 현실이다.
그래서 내가 만난 학생들이나 젊은이들에게는 종교를 가지지 말라고 얘기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잘 사는게 중요하지 종교를 가지고 종교 시설에 가서 믿고 기도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직장에 취직하고 행복하게 잘 사는데 별 도움이 안될 것이다.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장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세상 천지에 믿어서 기도해서 되는 일이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있다면 우연의 일치일것이다.
그래도 종교를 가지고 싶다면 빠르면 나이 오십이나 육십세쯤 되어 가져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 나이가 되어 바르게 즐겁고 행복하게 잘 살수 있다면 그대로 살아도 좋을 것이다. 왜 짓지도 않은 죄의 짐을 억지로 만들어 힘들게 지고 살 이유가 무엇인가?.
불교는 어떤 절대신을 믿거나 그 절대신에게 맹목으로 매달리거나 기도하는 종교가 아니다.
경상도 말로 지팔은 지가 흔드는 것이다.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행복과 불행이 결정된다.
성공도 실패도 마찬가지다. 모든것은 자기가 지은대로 받는 것이다. 그래서 자업자득이라 한다.
부저님의 가르침은 삼독심을 버리고 지혜를 증득하여 아름다운 삶을 살수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삼독심이란 첫째가 탐욕이다. 모든 불행의 근원은 욕심에서 비롯된다. 탐욕심을 버리고 나누기를 좋아하고 베풀기를 좋아 한다면 그 삶은 틀림없이 풍요롭고 아름다울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 가장 비중있게 하신 말씀이 보시이다. 말 그대로 널리 베풀라는 뜻이다. 봄에 씨앗을 뿌리지 않고 어찌 가을에 수확을 꿈꿀것인가?
주지않고 받기만을 바란다면 모래로 밥을 짓는거나 같은 것이다.
병중에 제일 큰병이 인색한 병인것이다.
베푸는데는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베풀려고 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둘째는 진심이다. 화를 내는것이다.
부처님 말씀 중에 미소 짓는 웃는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라 하셨다. 온화한 얼굴이 최고의 자산이다. 부더러운 물방울이 바위를 뚫듯이 부드러움만이 강함을 이길수 있는 것이다.
싸움에도 져서 이기는게 진정 이기는 것이다.
성냄과 화냄으로 그 어떤것도 이룰수 없고 성공 할 수 없다.
세째는 치심이다. 어리석은 것을 말한다
중생이 무지해서 어리석은 것이다. 수행과 바른 정진으로 지혜를 증득하여
세상과 더불어 조화롭게 사는게 진리이다. 혼자 자신을 가만히 반조해 보면 정말 잘난게 없음을 깨닫게 된다. 진정 자기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으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이다.
등불은 어두운 밤길을 환하게 빍혀 웅덩이에 빠지거나 돌뿌리에 채어 넘어지지 않게 한다.
부처님은 열반에 드시면서 제자들에게
자등명 법등명 하라고 일러 주셨다.
말 그대로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살아 가라 하셨다. 그리고 진리를 등불로 삼아야 바르게 행복하게 살아 갈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도처에서 종교라는 이름하에 수 없는 사람을 죽이고 인간성을 황폐화 시키고 불행으로 몰아가고 있다. 부처님이 이 시대에 살아 계신다면 니 종교 내 종교를 따지고 편 가르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고 조화를 이루어 행복하게 살아 가는 것이다. 그것이 부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전하신 가르침이다.
2017년 05월1일 현덕사 현종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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