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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현덕사
등록일2018년 05월 13일 (16:55)조회수조회수 : 116
[현종 칼럼]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현종스님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라고 현덕사 공양간 벽에 큼지막하게 붓글씨로 써져 있다. 이 시대 최고의 서예가 솔뫼 정현식의 글씨이다. 벽이 높고 넓어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쓴 글이다. 이 글은 중국 당나라 때 임제선사가 말씀하신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 지금 있는 그곳이 진리의 자리이다”라는 뜻으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 놓여도 진실하고 주체적이며 창의적인 주인공으로 살아가면, 그 자리가 바로 행복의 자리, 진리의 자리에 이르게 된다는 말씀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지표로 삼아 머리맡에 걸어 두고 보는 글귀이다.

현덕사는 템플스테이를 하는 절이다.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우리가 얼마나 이중적으로 세상을 사는가를 보여 주는 것이다. 사람들의 발길이나 눈길이 닿지 않는 조금의 틈만 있으면 여지없이 마구 버려진 쓰레기를 보게 된다.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된 마음으로 세상을 산다면 공공의 장소나 기물이 깨끗하고 오랫동안 보존되고 유지될 것이다. 다들 자기 차나 자기들 집은 쓸고 닦고 하면서 휴지나 쓰레기를 차창 밖으로 휙 던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만큼 공중도덕이 결여된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존재적인 삶은 누구나가 사는 것이다. 하기사 우리 절에 사는 개들인 흰둥이와 현덕이도 낯선 사람이 오면 짖고 경계한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 오면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고 난리 법석을 한다. 그것이 흰둥이의 존재의 가치이다. 사람도 타인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했을 때가 가치 있는 삶일 것이다.

이 세상 사람들을 두 분류로 나누면 주인과 손님으로 나눌 수 있다. 삶에 있어서도 존재적인 삶과 가치적인 삶으로 나눈다. 이 지구를 놓고 봤을 때 주인보다는 객이 많고, 특히 우리나라는 객이 훨씬 더 많다. 옳은 주인은 없고 오직 못난 객들뿐인 나라이다. 자기 것이 아니고 남의 것이란 생각에 온 금수강산을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황폐화 시켜 버렸다.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4대강 사업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국책 사업이다. 자기 것이면, 적어도 우리 것이란 생각이 조금만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도둑놈들이 돈에 혈안이 돼 산과 바다 그리고 아름다운 강산을 망쳐 놓았다. 우리들의 금수강산을 뭉개고 파헤쳐 온갖 짓을 다해도 강 건너 남의 집 불구경하듯이 쳐다만 보고 있었던 과보이다. 4대강 강물이 다 썩어 똥물이 되었다. 강둑의 수양버들 아래 소꼬비를 매어 놓고 친구들과 정답게 놀거나 한가로이 책을 읽는 낭만적인 아름다운 모습은 옛 그림 속에나 있을 뿐이다.

우리 국민들이 주인 의식이 없어 위정자들이나 도둑심보를 가진 자들이 자기 것을 다 망가트리고 다 훔쳐가도 그저 보고만 있는 바보 같은 객들뿐이다. 어느 가정이나 회사 그리고 사회나 국가에 온 국민이 주인 의식을 가지고 살 때 직장이나 사회 국가의 발전도 있을 것이다.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젊은 친구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임제선사가 했던 “세상의 주인으로 살라”는 말이다.

언젠가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국민을 개돼지로 비유하고 노예라고 표현한 사람이 있었다. 그래서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 주인 행세를 하는가 했는데 그 냄비 근성은 어디 버리지 못했더라. 파면에서 다시 복직했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봤으니 말이다. 고위 공무원들이나 정치인 경제인들이 우리 대다수 국민을 얼마만큼 우습게보고 하찮게 보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 것이다.



선출직 단체장이나 국회의원, 대통령은 국민의 세금으로 선거를 해서 국민이 낸 세금으로 월급을 주고 국민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진짜 일꾼이다. 두 전직 대통령을 잘 못 뽑아 전 국토를 황폐화 시켰고, 전 국민의 가슴을 갈갈이 찢어 놓아 가슴앓이를 하였다. 다음 달이면 전국에서 지방선거가 있다. 시민을 위해 일할 진짜 머슴을 뽑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인 국민이 머슴을 뽑아 놓고는 곧바로 역전이 되어 머슴이 주인을 개돼지로 몰아가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전개된다.

투표로 좋은 사람을 잘 뽑는 것도 주인의 몫이다.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을 세 번, 네 번 심지어 대여섯 번까지 뽑아 주는 정말 개돼지 노예 같은 짓을 이번만큼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아주 잘 하면 두 번 정도가 족한 것이다. 선수가 많다고 일을 잘하거나 국민을 위해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의 출세이고 그 가문의 영광이지 우리 국민들하고는 하등의 관계가 없는 것이다. 남 뽑아 주지 말고 내가 하면 된다. 내가 아니면 주위에 좋은 사람들 얼마든지 많이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현종 강릉 현덕사

2018년 05월 09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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