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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 버린 쓰레기

작성자현덕사
등록일2018년 05월 03일 (16:05)조회수조회수 : 72
최소한 20여년이 지났다.

포행하는 산길가에 누군가가 몰래 버린 쓰레기 이야기이다. 쓰레기가 버려진 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곳이라 쓰레기와 함께 양심도 버린 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썩지도 않을 대·소형 자동차 타이어, TV, 플라스틱 기름통, 플라스틱 대야, 등등 온갖 쓰레기가 20년 전 처음 본 그대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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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하기에는 너무 많다. 화물차로 치워야 할 만큼 많은 양이다.

지금은 템플스테이 온 어린 학생이나 사람들에게 반면교사로 삼아 교육하는, 산교육 현장으로 사용한다. 이렇게 쓰레기를 절대로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고 일러준다.

이 글을 쓰려고 주위에 버려지는 쓰레기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니 정말 심각하리만치 온 천지가 쓰레기 창고, 쓰레기장이다. 봄이라 씨앗을 뿌리는 계절이라 그런지 논밭에 까만 비닐을 씌워 온통 비닐 밭이다. 농사를 다 지은 다음에는 비닐을 다 걷어내겠지만 그래도 걱정이 된다.

여기는 봄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다.

아무리 단단히 묻어 관리를 잘한다해도 강한 바람에 패이고 찢어진 농사용 비닐이 온천지 사방에 날리고 전봇대나 나무가지에 달라붙어 펄렁 거리는 것이 괴기스럽고 무섭기 까지 하다.

여름 장마철에 태풍이라도 와서 쓸고 지나간 개울이나 강가의 나무둥치나 가지에 걸린 온갖 쓰레기를 보면서 바다까지 떠 내려간 더 많은 쓰레기들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억장이 무너진다.

플라스틱이 우리들의 실생활에 편리한 부분도 많다. 농사를 지어보면 여름철 논밭에 잡초가 나고 무서운 기세로 자라는 것을 볼 수있다. 호미나 낫, 괭이로 풀을 뽑거나 베거나 하는데 자고 나면 또 한길 만큼씩 자라난다. 이 잡풀을 비닐로 깔아 덮어 놓으면 그렇게 무성하던 잡풀도 맥을 못 춘다. 그래서 이 방법이 제초제를 뿌리는 것 보다는 훨씬 더 친환경적이긴 하다.

농사용 쓰레기는 사실 도시의 생활 쓰레기에 비하면 아주 적은 양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무 생각없이 무단으로 투기하는 쓰레기가 훨씬 더 많다.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강릉 사천 바다 모래 사장에도 온갖 쓰레기가 넘쳐난다. 담배꽁초, 종이컵, 빨대, 종이박스, 플라스틱 물병등 없는 게 없다.

파도에 부서지는 봄 햇살이 참으로 평화롭고 정겹게 보이고 들린다. 스티로폼 박스가 바람에 날려 모래밭에 굴러가는 소리가 사그락 사그락 들린다. 그런데 잠깐의 시간인데도 고개를 들어보니 스티로폼 박스가 파도에 너울너울 춤을 추며 떠 가고 있다.

어떤 기사를 본 기억에 세계 도처의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 수도 없이 많단다. 저렇게 떠 가는 쓰레기가 섬이되고 바닷속에 가라 앉아 물고기나 바다새가 잘못 먹어 병들거나 죽는다고 한다. 어찌 보면 인간이 개발한 편리한 모든 것들이 자연을 파괴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 바닷속이 오염되어 백화 현상때문에 동해안의 물고기나 해산물이 줄어든다고 한 게 오래전의 얘기다. 우리나라 동해안만 그런게 아니고 온 세계 해양 생태계의 현재 상황이란다.

온갖 것들을 차별없이 길러 내어 주고 받아 주고 포용해주는 끝없이 넓고 깊은 한없는 바다라도 수용과 정화능력의 한계치가 분명 있을 것이다. 그 때가 오기 전에 모든 인류가 대오각성하여 자연 훼손의 심각한 폐해를 막아야 할 것이다.

나도 편리함 때문에 종종 전화나 인터넷으로 책이나 물건을 주문한다. 그런데 물건을 받아보면 알맹이와 포장지나 포장박스의 과도한 포장으로 뜯고 처리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불편함이 항상 있었다.

아니, 어떤 때에는 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요즘 신문이나 TV뉴스에 ‘쓰레기 대란’이라며 보기도 끔찍하고 민망한 쓰레기 소식이 자주 나온다.

화사하게 핀 아름다운 벗꽃을 보면서 어째 오히려 양심은 아름다운 꽃을 닮아 가는게 아니고 쓰레기를 아무 죄의식 없이 버리는 양심 불량 쓰레기로 되어 가는게 안타까운 마음이다.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의 일이 아니고, 온 국민이 다 함께 심각성을 가져야 한다. 범국가, 범세계적으로 추진하고 대처해야 하는 당면 과제이다. 이대로 계속 나아간다면 머지않아 자연으로부터의 대재앙이 닥쳐올 것이다.
현종 강릉 현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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